“백두산, 금강산에 이어 칠보산, 묘향산, 구월산 등 북녘의 명산들을 사진에 담아 후세에 알리는 것이 마지막 소원입니다.”1995년 호주 이민 후 20여차례 북한을 방문, 명산들을 촬영한 사진작가 백남식(65)씨는 “남은 여생을 바쳐 부지런히 백두대간을 촬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9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제의로 백두산의 겨울 해돋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으며, 지난해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백두산 해돋이 사진전’을 연뒤 공로를 인정받아 노력훈장을 받았다.
내달 15일 칠보산 촬영 협의차 베이징(北京)을 통해 방북하는 백씨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광복절에 열리는 북한의 모든 기념식도 참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내년까지 칠보산의 사계절과 야생화 등을 촬영, 전시회를 가진 뒤 묘향산과 구월산 등도 찍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작가로는 처음 걸어서 판문점을 통과하게 되는 백씨는 한강과 휴전선의 풍경도 사진에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씨가 북녘 산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4년 직장암 말기 선고로 죽음을 기다리다 극적으로 다시 생명을 얻게 되면서부터. “그때 남은 시간은 조국을 위해 바치겠다고 다짐했다”는 그는 북쪽의 백두대간 촬영을 계획했고, 이듬해 호주로 이민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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