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ㆍ영상 전용 공간인 일주아트하우스(02-2002-7777)가 8월 20일까지 ‘동상이몽(同床異夢)’ 전을 열고 있다.왜 현대인들은 사회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만나고 의사소통을 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언어를 말하며 단절되고 소외되어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전시는 출발한다.
20~40대 작가들이 영상설치 2점과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 5점을 선보인다.
김 준은 마치 거울 표면을 미끄러지듯 위태로운, 현대인의 ‘만남’ 아닌 표피적 ‘접촉’의 비애를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김형기의 비디오 설치 ‘대면 대화’는 화자 두 명이 말로서 의사 표현을 하지만 같은 단어도 표현방법과 환경에 따라 다른 의미로 전달되는 우울한 상황을 보여준다.
신용식의 ‘클럽, 광한루’는 신상옥 감독의 영화 ‘춘향전’을 소재로 작가가 현대판 광한루라고 부르는 이태원의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신세대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랑을 꿈꾸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동상이몽을 포착했다. 모두가 만남을 희구하지만 만날 수 없는 소통 불능의 현실이다.
미술대학을 막 졸업한 신진 3명으로 구성된 스튜디오 ‘자양강장제’는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사람들에게 “예술이란 정말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져, 오늘날 예술과 관객이 멀어지는 이유를 예술에 대한 관념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한다.
작가들은 완전한 소통이라는 희망사항보다는 전시 제목 ‘동상이몽’처럼 소통의 이면에 나타나는 차이 자체에 주목하며, 그 단면들을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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