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경우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상장기업의 신용등급 변경일 전후 5일간 주가를 비교해 본 결과 ‘신용등급 상승→주가 하락,’ ‘신용등급 하락→주가 상승’ 등 신용등급과 주가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인 경우가 38.5%였다.
이 가운데 신용등급이 하락했는데 주가가 오른 경우는 20%에 불과했지만 신용등급이 상승했는데도 주가가 떨어진 경우는 42.9%에 이르렀다.
이같이 신용등급과 주가의 관계도가 낮은 것은 회사채시장 미발달, 단타 위주의 주식투자 관행, 신용평가결과에 대한 신뢰 부족 등에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편 1998년부터 올 5월말까지 회사채 신용등급을 평가 받은 기업은 거래소 328개, 코스닥 73개로 각각 상장기업의 49.0%, 등록기업의 9.3%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등급과 주가의 관계가 긴밀해지면 기업의 위험이 주가에 적절히 반영돼 증시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간접투자를 활성화하고 일정규모 이상 기업에 대해 신용평가를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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