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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 원어민 영어교사는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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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 원어민 영어교사는 '썰렁'

입력
2002.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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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등 영어권 국가의 교사를 초빙, 한국의 초중고교에서 살아있는 영어교육을 실시한다는 취지의 '원어민 영어교사 프로그램'에 미주지역 영어권 한인들의 지원이 저조하다.원어민 교사채용을 대행한 LA한국교육원에 따르면 IMF 이후 1998년을 기점으로 나타난 지원자 급감 현상이 올해에도 계속돼 한인 최대 밀집지인 LA총영사관 관할지역의 경우 6월까지 1ㆍ2차 모집에 걸쳐 총 6명만이 지원했다.

LA총영사관을 통한 지원자는 실시 초기인 96년과 97년에 각 30여명에 달했으나 98년에 7명으로 급감한 이후 매년 지원자가 5~6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신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119명이었는데도 5월에 끝난 1차 모집까지 80여명만이 지원,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호주 등 전세계 영어권 국가에서 모집 기간을 한 달여간 연장한 끝에 가까스로 인원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원이 저조한 것은 기본급 월 2,000달러 선에서 한화로 책정된 교사 보수가 IMF 이후 환율 변동을 거치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지원자들이 한국에서의 지방 근무를 꺼리기 때문이다.

원어민 교사들은 학력과 경력에 따라 3등급으로 나뉘어 월 170~210만원의 보수와 함께 항공료와 주택임대료, 의료보험, 소득세 면제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교육원 정관영 교학실장은 “처우 뿐 아니라 계약기간이 1년 단위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 교육부는 원어민 교사 프로그램을 강화, 2007년까지 원어민 영어교사를 4,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이 같은 방침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원어민 교사의 처우와 근무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인센티브를 늘려 보다 많은 재외 한인 2세들을 유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LA=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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