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에 이어 유럽 기업까지 분식 회계가 잇달아 적발됨으로써 야기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갈수록 심화되는 세계시장의 동조화 현상으로 국내 기업들은 그 충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얼만 전 ‘미국 경제 분식회계의 파장과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식회계로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뢰성 위기의 세계적인 확산 영향에서 우리 경제가 벗어날 수는 없다는 예측이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환율의 급변 가능성이다. 미국 대기업의 분식회계 파문은 국제자본의 미국 탈출을 가속화해 큰 폭의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가져온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부진이 겹쳐 수출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하반기 수출 회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우리로서는 경제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하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투자의 안정성을 더욱 중시하게 된다. 당연히 시중 자금은 부동산쪽으로 몰려 투기화 가능성이 있고, 금융기관은 기업보다는 가계 대출을 선호하게 된다.
그 결과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성장력은 떨어지고 경제 내부의 불안정성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월드컵 이후 이완된 분위기와 물가 및 노사 관계의 불안 등으로 우려의 소리가 높다.
여기에 미국 발(發) 금융위기까지 가세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소비 심리는 과열이라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시급한 것은 국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이다. 해외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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