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최근 발언 중 모순되거나 일관성이 없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우선 노 후보가 최근 ‘8월말 재경선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는데도 노 후보측이8월 중 대통령선거대책위를 구성키로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노 후보는 지난 9일 “8월 말까지 도전자가 나온다면 재경선을 받아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흘 뒤인 12일 노 후보 주재로 열린 대선기획단회의는 선대위를 조기에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은 선대위 구성 시기에 대해 “8ㆍ8 재보선 후에 당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재경선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으나 늦어도 8월말까지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측은 “선대위 구성을 강행하겠다면 재경선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며 ‘재경선’ 발언에 의구심을 보냈다.
또 재보선 공천과 관련 섣불리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노 후보는 지난달 말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던 분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 전면에 진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DJ 측근인 남궁진(南宮鎭) 전 문화관광 장관의 공천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남궁 전장관은 대안부재론에 따라 공천자로 내정됐다. 노 후보는 15일 남궁 전장관을 후보로 추대하는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할 것인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노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영등포을 후보로 장기표(張琪杓) 씨가 나서는데 대해서도 난색을 표시했지만 8ㆍ8 특대위는 장씨를 공천자로 내정했다.
^노 후보는 7ㆍ11 개각이 이뤄진 날 “개각했어요? 솔직히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개각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후보는 바로 뒷날 “여성 총리는 좋은 것 같다”며 전날과 다른 뉘앙스의 평가를 했다.
노 후보는 13일 세계한인회 회장단과의 모임에서는 “이중국적 문제는 적극 사고해야 한다”고 말해 장상(張裳) 총리서리 장남의 국적 논란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김광덕기자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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