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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자, 안정환 발목잡기

입력
2002.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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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 A 페루자가 안정환을 이적시킬 뜻이 없다는 공식의사를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페루자는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정환의 원 소속팀 부산 아이콘스에 잔여 이적료 160만 달러를 송금하겠다”며 안정환의 발목을 잡고 나섰다. 페루자의 이 같은 조치는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가 13일 “안정환을 이적시킬 계획이 없다”며 “2005년까지 6월까지 페루자 선수인 안정환이 계약 연장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급여지급 정지나 출장 정지 등 징계를 할 것”이라고 주장한 직후 나온 것이다.

안정환의 이적료 160만 달러는 페루자가 4월말과 6월말에 각각 80만 달러씩 부산에 지급하게 돼 있던 금액. 부산이 페루자의 안정환 소유권 주장을 억지라고 보는 근거 중 하나가 이적료 미지급이었다.

이에 대해 정영상 부산 사무국장은 “페루자가 이제 와서 의사를 바꾼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며 “계약은 6월말로 끝났다”고 못박았다. 부산은 계획대로 이르면 15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안정환 문제를 정식으로 제소할 계획이다.

페루자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안정환의 생각도 완강하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전 이후 가우치 페루자 구단주가 자신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5개월간 월급을 체불한 점 등이 안정환의 마음을 떠나게 한 요인이다.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안정환 문제는 FIFA의 판결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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