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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 콜라1잔에 6찻숟가락 함유 보이지 않는 설탕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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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 콜라1잔에 6찻숟가락 함유 보이지 않는 설탕이 더 문제

입력
2002.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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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소비량은 나라의 경제 상태와 비례한다고 한다.서구 선진국에서는 동물성 지방과 함께 설탕의 과잉섭취가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과다한 지방 섭취가 비만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미국 정부는 지방 섭취량을 줄이도록 국민들을 계도하여 지방 섭취를 전체 섭취 열량의 40% 이내로 줄였지만 비만 인구는 오히려 더 증가했다.

지방 섭취량이 줄어든 대신 단순당인 설탕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한 이유였다.

우리나라도 설탕 소비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설탕이 백해무익하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소비가 급증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설탕’ 때문인데, 가공식품이나 청량음료 등을 통해 무심코 먹는 양이 하루 전체 설탕 섭취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콜라 한잔(250㏄)에 6 찻숟가락 정도의 설탕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맞벌이 부부가 일반화한 요즘 젊은 엄마들이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추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당질의 주요기능이 에너지 공급이므로 운동이나 힘든 일을 계속하여 지쳐있을 때 설탕을 섭취하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설탕 같은 정백 가공식품은 체내 흡수가 빨라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이에 따라 인슐린 분비량이 과다해지고, 심한 경우 혈당이 오히려 떨어지는 ‘반응성 저혈당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마 당뇨병이 혈당치가 상승하고 소변에 당이 나오는 질병이기 때문에 나온 오해인 듯 싶다.

당질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설탕의 과잉섭취는 아주 위험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만은 당뇨병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설탕의 지나친 섭취는 칼로리 과잉을 초래해 비만이 되기 쉬우므로 특히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설탕은 충치의 원인이다. 당질 자체가 치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고 치아 표면에 당질 음식이 부착돼 충치를 만드는 미생물의 영양이 됨으로써 충치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백해무익한 설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엌에서 설탕 사용을 줄이는 것 못지않게 콜라 대신 우유를 마시는 등의 식습관 변화로 ‘보이지 않는 설탕’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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