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처음으로 특허청과 한국일보사가 공동주최한 제1회 한국 100대 우수특허제품 대상 상반기 50선 심사에는 학계(기술분야, 사업성분야, 디자인분야)에서 3명, 특허청에서 4명 등 모두 7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심사위원단은 우선 미국 중소기업 지원책의 일환인 SBIR(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 기법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OSLO매뉴얼’, 한국기술평가㈜를 비롯한 기술평가업체들의 평가기법을 참조해 객관적이고도 효율적인 심사매뉴얼을 마련, 심사기준으로 삼았다.
심사요소는 기술, 사업성, 디자인 등 3가지로 하되 기계ㆍ자동차ㆍ의약ㆍ화학분야에선 기술평가 50점, 디자인 평가 25점 등 합계 125점으로 했다.
또 수상대상 상품은 ▲ 특허신제품으로 사업화 초기단계에 있는 특허제품으로서 기술력이 매우 우수한 업체의 신제품과 ▲ 이미 사업화에 성공한 우수특허제품의 두가지 선정기준에 큰 비중을 두었다.
5점 또는 10점 만점의 평가척도법(scaling method)으로 각 심사위원들이 평점한 것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방법으로 50선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단은 우선 특허출원중인 기술이나 상품을 제외시켰다. 나중에 특허를 받지못할 수도 있는 기술이나 상품이 상을 받는 모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증빙서류나 자료가 거의 없는 부실한 제출서류도 심사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반면 실용신안등록을 마친 기술이나 상품은 심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접수된 296개 업체중 심사대상 후보에 오른 기술이나 상품은 생활용품 42개(29%), 식음료 5개(3%), 기계ㆍ자동차 33개(23%), 의약ㆍ화학 19개(13%), 전자ㆍ컴퓨터 29개(20%), 정보통신ㆍ벤처 17개(12%_ 등 모두 145개(100%)였다.
심사결과 생활용품 14개, 식음료 1개, 전자ㆍ컴퓨터 11개, 기계ㆍ자동차 14개, 의약ㆍ화학 6개, 정보통신ㆍ벤처 4개 등 모두 50개가 최종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종합해보면 기술분야에서는 ①기술성이 뛰어난 분야의 특허가 사업성도 비례적으로 우수했고 ②기계ㆍ자동차분야의 특허내용이 사업성도 뛰어났으며 ③전자ㆍ컴퓨터분야의 기술성이 하드웨어분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고 ④정보ㆍ통신분야의 사업성이 다른 분야에 비해 약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분야와 사업성 분야에서 살펴보면 마케팅부문의 상표나 의장, 브랜드 개발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정보통신ㆍ벤처분야의 그랜드 디스플레이는 캐릭터로 빛을 상징하는 라이터와 기술을 상징하는 테크닉을 퓨전해서 사용한 것은 특기할 만한 차별점으로 생각된다.
종합적으로 요약하면 한국인은 창의력이 풍부해 발명이나 개발은 곧잘 하는데 이를 곧 사업화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선정된 기술이나 상품은 물론, 선정되지 못한 기업이나 개인의 기술이나 상품도 앞으로 디자인, 의장, 브랜드 등 마케팅 능력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해 상업화ㆍ사업화에 더욱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나 상품이라도 고객이 구매를 원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사업화에 필요한 마케팅 능력의 개발과 향상에 중점을 두도록 당부하고 싶다.
선정된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한 기업체나 개인에게 축하를 드리고 더욱 더 큰 분발을 부탁드리고 싶다.
올 하반기에 100대 우수특허제품 대상중 남은 50개의 상품과 기술을 선정하게 되는데 더욱 많은 응모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기 심사위원장 고려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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