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0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을 세 시간에 걸쳐 한꺼번에 연주해 경탄을 자아냈던 피터 비스펠베이(40)가 이번엔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에 도전한다.23일 저녁 8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네 번째 내한독주회 프로그램이다.
연주시간만도 2시간 30분이 넘으니 체력소모가 만만찮겠다. 물론 청중도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터.
그러나 베토벤의 첼로 세계를 하룻밤에 돌아볼 드문 기회이기도 하다. 베토벤은 세 번에 걸쳐 모두 5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썼다.
1번과 2번은 1897년, 3번은 1807년, 마지막 4, 5번은 1815년 출판됐다. 27세부터 45세까지 8~10년 간격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베토벤 작품의 음악적 발전 과정을 뚜렷이 보여준다.
비스펠베이는 월드컵 영웅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 출신이다. 1985년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연주자에게 2년마다 주어지는 엘리자베스 에버츠상을, 1992년 최고의 영예인네덜란드 음악상을 받았다.
채널클래식스에서 내놓은 그의 CD들은 여러 차례 국제적인 음반상을 차지했다.
바로크첼로와 현대첼로를 모두 잘 다루는 몇 안되는 연주자다. 한국에 올 때마다 늘 두 대의 첼로를 가져와 곡에 맞게 골라 썼다.
이번에는 현대첼로만 들고 온다. 피아노는 파올로 자코메티가 맡는다.
이번 내한공연은 독주회 외에 대전시향 협연 무대도 두 번 마련돼있다. 함신익의 지휘로25일 충남대 국제문화회관,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을 연주한다.
대전시향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도 들려준다. (02)751-9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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