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11일 서울의 한 서민용 임대아파트를 방문한 자리에 이 곳에 살지도 않는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를 참석 시켜 사진찍기 생색투어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문제가 된 것은 이날 일부 조간신문에 ‘이 후보가 서울 휘경동 임대아파트를 방문, 입주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환담하고 있다’는 설명의 사진이 실린 것.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 사진 속 이 후보 양 옆에 앉았던 젊은 남녀 두 쌍은 사실은 그 아파트 입주민이 아니며 한나라당이 모 결혼정보업체에 의뢰해 데려온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한나라당 관계자가 직접 나에게 해명한 것”이라며 “이 후보는 평생 특권귀족층으로 살아오다 하루아침에 서민으로 둔갑한 것처럼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민심조작 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사실관계나 취지도 모른 채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간담회에는 임대아파트 주민 26명, 인근지역 세입자 6명이 참석했는데, 마침 우리 당의 주택정책에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지원 내용이 들어있어 신혼부부도 참석시킨 것”이라며 “이 신혼 부부는 당원이 아니라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섭외한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남 대변인은 “이 후보가 젊은 부부에게 어디 사느냐고 묻자 수원에 산다고 답하기도 했다”며 “이게 어떻게 위장이고, 연출이냐”고 반박했다.
김영선(金映宣) 부대변인은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지난해 이회창 총재의 지하철 민심탐방을 연출이라고 주장했다가 큰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고 지적한 뒤 “장 부대변인의 망동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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