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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구조적 비리에 '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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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구조적 비리에 '메스'

입력
200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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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번 기회에 연예기획사 자체 비리 등 업계 전반의 구조적 비리에까지 ‘메스’를 가한다는 방침이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당초 일부 방송 PD들의 앨범홍보비(PR비) 수수관행에 대한 수사정도로만 여겨졌던 검찰 수사는 12일 SM엔터테인먼트, GM기획, 도레미 미디어, 사이더스 등 소위 ‘빅4’로 불리는 초대형 기획사들에 대한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성격이 급반전됐다.

서울지검 수사관계자도 이날 “특정인 몇 명의 비리가 아닌 연예산업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치겠다”고 수사의도를 명확하게 밝혔다.

이 때문에 검찰수사는 기획사들의 부적절한 자금조성 및 사용 등 자체 비리쪽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특히 코스닥 등록업체인 SM과 사이더스의 모기업인 로커스 홀딩스에 대해서는 증자과정의 불법행위는 물론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수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대주주 또는 실소유주들의 횡령 배임 등 개인범죄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검찰 관계자가 이번 수사를 두고 “재산범죄 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의한 것은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실제로 검찰은 이미 2~3개월 동안의 내사를 통해 기획사들의 자금 흐름이나 증자과정상의 문제점은 물론, 대주주의 술집 외상 내역이나 거주지 변경 등 소소한 개인신상에 관한 조사까지 상당부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미 압수수색영장에 이들의 범죄사실을 일부 포함시킨 점이나 기획사 대주주 등 10~20명을 출국금지 조처한 것도 수사진척 상황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물론 이들의 반발이나 담합을 통한 허위진술 가능성 등 향후 변수가 적지 않으나 검찰 수사진행상황으로 볼 때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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