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12일 홍업씨가 21억원의 활동비를 받은 현대와 삼성그룹외에 H그룹과 또 다른 두개의 H그룹, A그룹, K그룹 등 10여개 그룹의 2세 경영인 및 임직원으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검찰은 특히 H그룹의 C부회장이 홍업씨의 술자리 비용과 해외여행 경비를 부담했으며 다른 그룹 관계자들로부터도 아태재단 후원금과 개인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챙겨왔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업씨측에 금품을 건넨 모 그룹의 임원은 “홍업씨가 김성환씨의 주선으로 10여개 그룹 관계자들과 만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며 “이들 그룹은 ‘피해는 보지 말아야겠다’는 보험차원에서 마지못해 홍업씨측과 어울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현재까지 홍업씨와 관련된 자금의 흐름은 거의 완전하게 파악한 상태”라며 “그러나 대부분이 추적이 힘든 수표와 현금이어서 다른 그룹의 금품제공 여부는 홍업씨의 추가진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이 2000년 11월 홍업씨측으로부터 M피자의 특별세무조사 무마를 청탁받은 뒤 부하직원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보강조사중이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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