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7ㆍ11 개각에서 법무ㆍ복지부 장관의 교체를 ‘보복성 개각’이라고 혹평하면서 국회에서 철저히 따질 태세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변의 비리와 국정 난맥상을 책임져야 할 청와대 비서진과 국정원장 등은 그대로 둔 채 친정체제 구축 등에 걸림돌이 되는 장관들만 골라서 바꿨다는 게 한나라당의 기본 인식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각종 부정 비리를 은폐하고 호도하려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인사들이 자리를 채웠다”며 “송정호(宋正鎬) 전법무장관은 대통령의 두 아들 비리 수사와 관련, 청와대의 말을 듣지 않아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태복(李泰馥) 전복지부 장관도 청와대가 다국적 기업의 압력을 뿌리치지 못해 경질됐다고 주장했다”며 “두 사람의 경질에 대해 우리당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은 “입각해 있는 7명의 호남출신 인사 중 4명이 대통령 고향인 목포, 신안 출신”이라며 “국정운영을 위한 개각인지, 동네 개각인지 인식이 한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도 “대통령 아들에게 떡값을 준 전ㆍ현직 국정원장은 물론 청와대 비서진을 그대로 둔 것만 봐도 이 정부가 민심을 얼마나 모르는지 알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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