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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 독자 목소리 커진다

입력
200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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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는 최근 셜록 홈즈 전집 제7권으로 ‘셜록 홈즈의 귀환’을 출간했습니다. 분량이 많아 두 권을 계획했으나 한 권으로 줄여 냈습니다.책은 500페이지가 넘어 버렸고 두툼한 분량에 지레 겁을 먹는 독자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동기는 독자들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랍니다.

황금가지의 관계자는 “셜록 홈즈 마니아 독자들이 원본처럼 한 권으로 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은 1900년대 초 영국서 첫 출간됐을 때 한 권짜리였다고 합니다.

휴머니스트가 출간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는 올 상반기 큰 주목을 받았던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휴머니스트는 받아 둔 원고를 중학교 역사 교사들에게 미리 보여주고 일차 검토를 받은 뒤 책을 냈다고 합니다.

휴머니스트 관계자는 “그들이야 말로 가장 열성적인 독자라고 생각해 독자의 반응을 미리 알아본다는 생각에서 원고를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출판사가 책을 내기에 앞서 독자 의견을 미리 청취하고 반영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실용서나 경제경영서 전문 출판사에서는 몇 년 전부터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교양물이나 인문사회과학, 문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전에도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많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창구는 대부분 서점이었지, 출판사는 아니었습니다.

출판사도 소감과 구입 동기 등을 묻는 반송엽서를 책에 꽂아놓았지만, 반송율은 1%에도 못미쳤습니다.

그에 반해 요즘 독자들은 값이 비싸다, 번역이 잘못됐다, 재미가 없다, 심지어 저자가 비슷한 내용의 책을 남발한다는 등 아주 다양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이는 출판사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온라인상의 독서 동아리가 활성화하면서 가능해진 일입니다.

출판사 관계자들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가운데는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탁월한 분석이 적지 않다”며 “책에 대한 독자의 생각과 취향을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독자와 출판사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출판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궁금해집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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