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張裳) 총리서리는 12일 업무 익히랴, 신변문제 해명하랴 논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총리실에는 이날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을 축하하는 전화가쇄도했지만 장남의 국적, 장 총리서리의 이력서 학력 허위 기재 논란 등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어수선했다.
장 총리서리는 오전8시30분 신임 국무위원들과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이화여대 총장실 소속 여비서 1명만 대동한 채 정부중앙청사에 출근했다.
이어 총리실 직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으로 업무 파악에 나섰다.
장 총리서리는 실ㆍ국장이 부하 직원들을 소개하면 단번에 모두 기억하겠다는 듯 부서와 이름을 여러 차례 되뇌었다.
모 과장이 지나치게 오래 악수를 하고 있는 장 총리서리에게 “이제 그만 손을 놓으시죠”라고 하자 “내가 좋아 잡은 손이니 괜찮다”고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장 총리서리는 국무조정실 보고 때는 점심 식사시간도 넘기면서 업무를 챙기는 열의를 보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꼼꼼하게 현안을 물어보는 바람에 오전에 끝낼 예정이던 업무보고가 하루 연장됐다”고 말했다.
장 총리서리는 총리실 간부들과 식사를 하면서 “행정은 그 자체가 생활”이라면서 “총리의 입장도 있지만, 일반시민의 입장으로 되돌아가 문제제기를 할 테니 이해해 달라”고 의욕을 보였다.
장 총리서리는 그러나 이날 오전 학력 허위 기재 논란이 제기되자 “나는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이라면서 “한글 번역상 오해”라고 해명해야 했다.
오후에는 자신이 장남에게 한국 국적 재취득을 권유한 것처럼 비쳐진 보도가 나오자 공보수석실을 통해 “아들에게 ‘어머니가 총리가 됐다고 (미국)국적을 포기해야 한다고 판단하지는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 총리서리는 그러나 이 마저 오해를 사자 다시 공보수석실을 통해 “아들의 한국국적 재취득에 동의했다”고 정정했고,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신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뒤 “우리 장남 다시 찾았다”면서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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