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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총리서리 자격논란 가열 / 학력·장남 美국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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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총리서리 자격논란 가열 / 학력·장남 美국적 의혹

입력
200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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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張常) 총리서리에 대한 자격논쟁이 가열되고 있다.장남의 국적 및 병역문제가 장 총리서리 부부의 해명에도 불구, 여전히 일반 국민에게 명쾌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데다, 12일에는 장 총리서리 의 허위학력 의혹까지 새롭게 제기됐다.

이 때문에 청와대 홈페이지나 시민단체, 언론사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장 총리 서리의 자격을 문제삼는 비난의 글들이 연일 폭주하고 있다.

▼장남의 미국 국적

장 총리서리의 장남 박찬우(朴贊祐ㆍ29)씨는 장 총리서리와 남편 박준서(朴俊緖) 연세대 신학과 교수가 미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유학하던 1973년 5월 현지에서 태어났으며, 4살 때인 77년 귀국한 직후 부모의 결정에 위해 일찌감치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것으로 돼 있다.

장남 찬우씨는 그 뒤 미국인으로서 국내 외국인학교에서 고교과정까지 마치고 도미했다.

장 총리서리 부부는 이에 대해 “당시 법무부에서 ‘장남이 이중 국적자니, 국적을 정리하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미국 국적은 만 18세가 돼야 본인이 포기할 수 있어 할 수 없이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라고 해명했다.

이들 부부는 한국국적 포기에 병역기피 의도가 있지않았느냐는 의혹에 대해 “아들이 척추측곡증(척추가 S자로 휘는 질병)을 앓아 16세 때 허리수술을 하면서 목뒤부터 엉치뼈까지 철심을 박았다”며 “설령 한국국적을 보유했더라도 병역면제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이중 국적자라도 한국 국적 상실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18세 때 자동으로 병역대상자로 편입된다”라고 밝혀 적극적인 한국국적 포기 동기에 대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들의 주민등록,의료보험…

77년 한국 국적을 상실한 찬우씨가 아직까지 주민등록에 올라있는 점도 석연치 않다.이에 대해 장 총리서리 측은 "국적이 미국이어도 아들을 미국인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떄문"이라며 "어떻든 주민등록 말소신고를 안한 것은 불찰"이라고 시인했다.

또 찬우씨가 미국인 신분 임에도 불구,79년부터 아버지 박 교수의 피부양자로 등재돼 국내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온 부분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건강보험 관계자는 "의료보험 피부양자 자격에 국적 제한은 없지만 도의적으로는 문제"라고 말했다.

▼본인 최종학력도 논란

장 총리서리의 이력서에 최종 학력으로 적힌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신학대학원 Ph.D’도 논란 대상이다. 이는 널리 알려진 아이비리그의 명문 프린스턴대학교(Princeton University) 내의 단과대학원으로 인식되는 표현.

그러나 장 총리서리가 박사학위를 받은 곳은 프린스턴대학과는 관련이 없는 독립된 프린스턴 신학대학원(PTS,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이다.

장 총리서리는 이에 대해 “학력을 기재하면서 발생한 한글번역상의 오해일 뿐”이라고 말했으나 그동안 언론보도 등에서 프린스턴대 출신으로 자주 언급돼 왔을 때도 장 총리서리는 지금까지 별 해명을 하지않았다.

▼ 총리 자격문제 시비

경실련 신철영(申澈永) 사무총장은 “아들에게 한국국적을 포기한 부모가 국정의 최고 책임자에 오른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납득할만한 해명을 촉구했다.

반면 참여연대 김민영(金旻盈) 시민감시국장은 “아들의 미국 국적 보유 등의 문제만으로 총리직 수행 적격성 여부를 따지기는 곤란하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장남 박찬우 "美시민권 아니라도 척추수술로 軍못가"

11일 오후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병동 11층. 이 곳에서 턱 수술을 받은 장 상(張 裳) 총리서리의 장남 박찬우(朴贊祐ㆍ29)씨는 갑작스럽게 논란의 초점이 된 데 대해 몹시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미국시민권자가 아니더라도 척추 때문에 도저히 군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같은 수술을 한 동생 찬석(贊錫ㆍ24)씨는 병상에 꼼짝도 않고 누워 있었다.

- 한국에는 언제 들어왔나.

“턱수술 때문에 얼마 전에 들어왔다. 선천적으로 턱이 기형이라 윗니, 아랫니가 맞물리지 않아 음식물 섭취에도 지장이 있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수술을 받게 됐다.”

- 유학은 언제 갔나.

“이대부속초등학교, 외국인학교를 졸업한 92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코넬대학에서 공부를 하다 2000년부터 LA근교 파사데나대(Pasadena College)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있다.”

- 미국국적 취득은 어떻게 하게 됐나.

“부모님으로부터 당시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 어쩔 수 없이 한국국적을 포기했다고 들었다. 내가 판단할 나이가 아니지 않느냐.”

- 병역면제를 받기 위한 한국국적 포기라는 여론에 대한 생각은.

“척추가 S자로 휘는 병을 앓아 왔다. 학교 다니면서 이것 때문에 운동도 제대로 못했고, 놀림도 받았다. 그래서 89년 외국인학교에 다닐 때(한국 학제로 고교 2년 시절)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한국국적을 가졌더라도 척추 때문에 군 면제를 받았을 것이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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