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명실상부한 노무현 대통령후보 중심체제의 구축을 의미하는 대선 중앙선거대책위를 8월 말까지 구성키로 했다.민주당은 이날 노 후보가 주재하는 첫 대선전략 기획회의를 열고 8·8 재보선 이전에 중앙선대위를 꾸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이같이 결정했다.이로써 8·8재보선 이전 조기 체제전환 주장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다.이날 회의에는 김원기 정치고문,문희상 대선기획단장,이강래 전략기획실장 등 11명이 참석했다.민주당이 7·11 개각 바로 다음 날 서둘러 선대위 체제로의 전환시기를 예고한 것은 기본적으로 "노 후보는 노 후보의 길을 간다"는 것을 의미힌다.
그러나 8월 말 대선 선대위 구성 결정은 노 후보의 재경선론과 상충되는 의미가 있다.노 후보는 최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재경선이 실시되려면 8월 말까지 경쟁자가 나와야 한다"며 재경선 여부 결정시한을 8월 말에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재경선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결정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민주당이 이 같은 해석에 따른 부담을 감수하기로 한 것은 현실적으로 재경선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그때까지 시간을 허비할수 없다는 판단에서다.정동채 후보비서실장은 "선대위 구성은 재경선 실시 여부와 관계없다"며 두개의 과정을 병행할 수 이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 진영이 이처럼 '마이웨이'를 위한 본격적 행보에 들어간 것은 7·11개각의 의미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결과로도 풀이된다.노 후보측은 이번 개각에서 원만한 국정 마무리보다는 임기말 권력누수 차단을 한층 중시하는 청와대의 의중이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노 후보가 이날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나는 역대 대통령과 혈통이 다른 것 같다"며 "역대 대통령은 모둠 불행했지만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의미심장하다.이 발언은 처음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불행한 대통령'에 포함시킨 것으로 총체적 차별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노 후보측은 또 이날 이번 대선 대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치개혁을 이룬다는 차원에서 법정 선거비용만을 쓰는 '클린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측은 이와 관련 "1997년 대선 때 국세청 등을 동원, 수 천억원을 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후보와의 차별화도 시도했다.
고태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