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변의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주변의 비리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양당의 공세와 물타기는 16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끝남과 동시에 시작된 8ㆍ8 재보선 정국에서 쟁점을 선점해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신경전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날도 청와대를 직접 겨냥한 권력형 비리 공세를 이어 나갔다. 최초의 여성 총리 지명 등 7ㆍ11 개각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면서 이 문제가 희석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 등에서는 대통령 탄핵안 제출, 대통령 부부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 등의 강공책이 잇달아 거론됐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부패의 진원지로 청와대가 지목된 만큼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 탄핵까지 연결해 이 문제를 다룰 수 밖에 없다” 말했다.
정형근(鄭亨根) 권력형비리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대통령 3남 홍걸(弘傑)씨 비리는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비리이고, 차남 홍업(弘業)씨 비리는 대통령의 비리”라며 “대통령 부부의 권력형 비리 의혹을 검찰이 조속히 수사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에 대해 “대통령 아들에게 뇌물성 떡값을 제공한 국기문란 범죄 혐의자”라며 이들의 해임과 사법처리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지금까지는 이낙연(李洛淵) 대변인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양상이었으나 이날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직접 세풍, 안기부 자금 유용, 아들 병역비리 은폐, 호화빌라 문제, 최규선(崔圭善)씨 돈 20만불 수수 의혹 등을 ‘5대 의혹사건’으로 지목하며 “이번 국회부터 공세적으로 철저히 따지고 준엄하게 추궁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지도부까지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의 이 같은 공세는 7월 임시국회와 8ㆍ8 재보선을 의식한 결과이다.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강도 높은 대정부 공세를 견제하겠다는 뜻이다. 또 홍업씨의 재벌 돈 수수 등으로 국민 감정이 나빠져 8ㆍ8 재보선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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