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전날 이뤄진 국회 상임위원장 인선에서 한나라당이 영남 일색의 진용을 짰다며 ‘제1 당의 영남 편중 인사’를 문제삼고 나섰다.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 몫 국회 상임위원장 9명 중 7명이 영남 출신”이라며 “향우회를 제외한 그 어떤 집단도 9분의 7의 지역 싹쓸이 인사를 한 전례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보도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가 직접 이번 인사를 했다고 하는데 이 후보의 평형감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후보는 ‘좋은 가문 공화국’‘명문학교 공화국’에 이어 ‘영남공화국’까지 꿈꾸는 것은 아니냐”고 공격했다.
민영삼(閔泳三) 부대변인은 “철저히 지역을 안배한 우리 당과 영남에 치중한 한나라당의 인선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가세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3선 이상 중에서 국회직의 경험이 없는 중진들을 고른 결과”라며 “특정지역 편중 인사는 현 정부가 해 온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 당직자는 “재선으로까지 선발의 폭을 넓히려 했지만 탈락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3선으로 대상을 한정하다 보니 영남출신 비율이 커졌을 뿐 특정지역을 우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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