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밸리에 필적하는 차세대 IT산업단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분당에 최근 초대형 IT산업체가 빠져나가거나 이전소문이 나돌면서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분당은 서울 강남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지역 내에 입주해 있는 한국통신, 삼성전자, SK텔레콤 연구소 등 IT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들의 뛰어난 통신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2000년부터 각종 IT업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해 착공, 2003년 말 완공되는 분당 벤처타운이 들어서면 1,000개 이상의 업체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는 등 ‘분당 벤처밸리’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이 만발했다..
그러나 올해 초 삼성전자가 이전한 후 이 같은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IT업계가 가장 선호하던 통신 인프라 공유라는 편리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KT마저 여의도로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IT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이후 분당지역에는 벤처기업이 단 한 개도 늘어나지 않았다. 지난 해부터 분양에 들어간 분당 벤처밸리에도 입주하겠다는 IT업체가 예상외로 적어 자칫 일반 오피스텔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지역상공업계 관계자는 “분당 벤처밸리의 실현을 위해 상공인들이 대형업체의 외부 이전을 막기 위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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