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전은 월드컵 못지 않게 뜻깊은 경기입니다. 90분 풀타임 출전으로 자축하고 싶습니다.”홍명보(33ㆍ포항)가 13일 오후7시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콘스와의 프로축구 정규리그(K-리그) 경기서 5년2개월 만에 국내리그 복귀전을 갖는다.
한일월드컵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월드컵 개인상(브론즈볼)을 수상한 그가 월드컵의 여운을 모두 털고 프로리그에 가세함에 따라 관중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K-리그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홍명보의 출전으로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대표출신 선수들 중 김남일(25ㆍ전남)을 제외한 전 선수가 프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부동의 최종수비수 홍명보는 팀이 4백 수비라인을 사용할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규리그의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고 밝힌 그는 “아직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는 만큼 미드필더로도 주어진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 역시 “국내 최고의 경기운영능력을 지닌 그는 어떤 위치에서든 제 몫을 다하는 선수”라며 포지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명보의 복귀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선수는 히딩크 감독의 애제자 송종국(23ㆍ부산)이다. 월드컵 대표팀서 최고의 다기능선수로 인정받았던 그는 10일 성남과의 홈경기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 한일월드컵 대표선수로는 첫번째 골을 터뜨리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때문에 홍명보와 송종국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올 시즌 최고의 빅카드로 꼽히고 있다.
한편 포항구단은 경기시작 30분전부터 홍명보의 복귀를 기념하는 환영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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