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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터디 특집 / 영어공부 이렇게…"영어는 말하기부터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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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터디 특집 / 영어공부 이렇게…"영어는 말하기부터 배워야"

입력
2002.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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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플레이(RolePlay)를 이용한 수업을 처음 했을 때 학생들이 ‘이런 것 하지 말고 그냥 책으로 배우자’고 해 깜짝 놀랬다. 수줍어서 그런 줄 알았지만 나중에보니 직접 말을 하고 몸을 움직이는 공부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어느 원어민 교사의 말이다. ‘10년 영어 배워 말 한마디 못한다’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를 집약하고 있는 대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공부하면 ‘S+V+O’식의문법을 열심히 외우고 거기에 맞춰 문장을 해석했다.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골라내는 것이 주요 시험문제였다.

이렇게 대학까지 교과서 책 속에 ‘박제된’ 영어를 공부한 사람이 거리에서 길을 묻는 외국인 앞에 서면 ‘작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살아있는 영어학습이 돼야

미국에서 목사를 하다 6년 전 귀국해 영어를 가르치는 헨리홍은 “어느나라 말이든 말부터 배워야 한다.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의 순서가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 영어공부는 거꾸로 됐다”고지적했다. 앞의 원어민 교사는 “틀려도 자신 있게 얘기하는 것이 완벽하게 얘기하는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외국인에게 말을 걸게 한다”고말했다.

영어학습은 지식을 쌓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수단을 습득하는 과정이고 직접 그것을사용해 봄으로써 가장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영어교육의 문제를 깨달은 교육당국은 뒤늦게 이러한 학습방식을 개선하고 있다.또 좀더 일찍 학습을 시키면 효과가 높다고 믿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도록 했다. 이는 조기 영어학습붐을 일으켜 어린이 영어시장규모만1조5,000여억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팽창했다.

○…부모의 관심이 중요

수많은 영어학습방법이 난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영어학습엔 부모들의관심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한다. 학원에 보내거나 학습지 방문교사를 정해주면 부모로서 해야 할 모든 일이 끝났다는 태도에서부터 아이들의 영어학습은틀어지기 시작한다.

학원에 보내야 겠다면 직접 수업을 참관해 보고 수업방식과 강사의 실력을 가늠해보는 것이 좋다. 원어민 교사의 경우 영어교육 자격증(TESOL)이나 교사자격증, 유아교육 전공여부를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학원에서돌아오면 무엇을 배웠는 지를 물어 관심을 표명하고 배운 것을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도록 함께 배운 내용을 이용해 가능한 영어 대화를 해 보는것도 좋다. 아이에게 엄마와 함께 하는 영어만큼 친숙한 것은 없다.

학습지를 선택한다면 우선 방문교사를 믿지 말고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임을 아이에게충분히 주의시켜야 하고 둘째 매일 밀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셋째, 엄마 스스로 영어공부를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아이의 학습을 도와주고지켜봐야 한다.

○…영어에 친숙해 지도록

영어를 배운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어릴 때부터 모르는 사이에 친숙해 지도록 하는것이 좋다. 작은 노력으로 의외의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안 사물에 영어이름을 쓴 카드를 붙여놓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연스럽게읽어 주고 말하게 하는 카드를 활용한 방법이 있다. 좋아하는 영어노래를 수시로 듣게 하는 카세트테잎 활용도 바람직하다. 그림책과 동화책을 이용하는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우선 아이가 내용을 알고 있는 좋아하는 동화책을 이용하되, 한 문장씩 우리말로 해석하지 않고 영어로 계속 읽어주는 게 좋다.그림책은 한번에 끝까지, 동화책은 2~4회로 나눠 읽어준다. 여러 번 읽은 뒤에는 동화내용으로 역할극을 해보는 것도 좋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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