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황태자 송종국(23ㆍ부산)은 11일 에이전트와 유럽구단이 이적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경기를 자주 소화할 수 있는 유럽팀에서 꼭 뛰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송종국은 이날 부산구단 숙소인 북구 화명동 현대아파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이 불러준다면 PVS아인트호벤으로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_제일 가고 싶은 팀은.
“특별히 마음속에 둔 팀은 없다. 유럽쪽이면 어디든 좋고 나를 원하는 팀에서 운동하고 싶다.”
_구단에서는 ‘송종국 효과’ 때문에 유럽 진출을 원치 않을텐데.
“월드컵 열기는 잠시다. 나를 안보내주는 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크게 보면 국가적으로 손해 아닐까. 구체적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팀이 소극적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
_히딩크 감독이 좋아한 이유는.
“감독님이 원하던 것을 운동장에서 보여준 것 같다. ”
-기억에 남는 히딩크의 말은.
“평소에는 조용해도 그라운드에서는 투지를 가지라고 충고했다. 몸싸움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해온 감독님은 경기 전 장난으로 나를 막 때리기도 했다.”
_포르투갈의 피구(레알 마드리드)를 봉쇄한 이후 바르셀로나 영입설도 나왔는데.
“언론에서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이 좋다. 빨리 세계적인 선수들이 다 모여 있는 그런 명문팀에 가서 실력을 인정 받고 싶다.”
-피구를 맡았을 때 히딩크의 주문은.
“피구만 쫓아다니라는 지시는 없었다. 내가 자꾸 볼을 뺏으니까 피구가 나를 제치려고 더 애를 썼던 것 같다. 전반에는 힘들었는데 체력이 피구보다 앞섰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편했다.”
-히딩크가 부른다면.
“나를 원하면 가고 싶다. 다른 조건은 필요 없다.”
_어제 태극 전사 중 첫 골을 넣었다.
“슛하는 순간 골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골을 넣고 싶었고 승리하고 싶었다.”
-원래 자가용은 있었나.
"운전면허는 땃지만 차는 없었다.월드컵 끝나면 사려고 했는데 16강 진출 포상으로 승용차(그랜저 XG)를 받았다.포상금은 모두 부모님 드렸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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