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병관이 머지 않아 탄생할 전망이다.민통선 시골마을 출신의 중학생 이창호(14ㆍ해안중3ㆍ사진)가 한국역도의 미래를 짊어질 역사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이창호는 10일 열린 제29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학생대회에 강원도 대표로 출전했다.
깔끔한 외모에 밝은 표정의 이창호는 이날 62㎏급에서 인상 97.5㎏, 용상 117.5㎏, 합계 215㎏을 들어 2위와 합계기록에서 30㎏이상 차이가 나는 엄청난 실력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자신의 최고기록에는 훨씬 못미친 그는 지난달 전국선수권에서는 인상 97.5㎏, 용상 130㎏, 합계 227.5㎏의 괴력을 발휘했다.
한국기록은 인상137.5㎏, 용상 170.5㎏, 합계 305㎏으로 차이가 있지만 중학교 최고기록인 합계 240㎏과는 불과 30㎏차이다.
이창호는 중학 1학년이던 2000년 말 단거리선수로 도 대회에 출전했다가 이웃학교 박흥규(50) 교사의 눈에 띄어 바벨을 들기 시작했다.
양구중에 다니다가 박 교사가 있는 용하중, 박 교사의 이동으로 다시 민통선 안쪽 을지전망대 근처의 해안중으로 옮겨가며 운동을 계속했다
역도시작 6개월만인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창호는 올해 소년체전에서는 56㎏급에 출전, 중학생신기록에 3관왕을 달성하는 등 1년 반만에 중학생급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우뚝 섰다.
올해 문화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후보선수(과거 꿈나무)’로 뽑혀 존경하던 전병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대한역도연맹 가호현 사무국장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전병관과 흡사하며 이번 대회에서 손목부상에도 불구, 뛰어난 순발력과 유연성으로 좋은 기록을 세워 한국역도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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