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국무총리 서리로 지명된 장 상(張 裳) 이화여대 총장은 11일 오전 개각 발표후 이대 본관 교무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은 자기가 원한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도 해 내야 한다”며 “항상 국민들에게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첫 여성 총리서리로 지명된 소감은.
“나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하나님께 감사한다. 어렵고 중차대한 시기여서 부담이 크다. 여자라서 발탁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립내각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정치에 몸담지 않고 있는 인사 중 (대학, 정부 위원회 등의)행정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고르다 보니 선정된 것 같다.”
-국민의 정부 말기에 중책을 맡게 됐는데.
“현 정부의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새 시대를 여는 또 다른 시작이다. 우리나라의 선진국 도약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고 월드컵성공 개최로 국민적 기대감도 높다. 정부가 다시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항상 국민들에 귀를 기울이겠다.”
-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는.
“공명정대하게 대통령 선거를 치러 내는 것이 천명 같은 과제라고 생각한다. IMF도 슬기롭게 이겨냈듯이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구체적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치가 가장 절실한 과제다.”
- 총리직 제의는 언제 받았나.
“10일 오후 박지원 비서실장이 찾아와 1시간 가량 설득했지만 솔직히 망설였다. 밤 늦게 김 대통령이 다시 전화로 총리직을 제의해 오셔서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다.”
- 김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은 있나.
“(이대를 1년여동안 다닌)이희호 여사가 이대 동문이라 행사 등에서 자주 만나 알고 있다.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은 없다.”
- 장남이 병역 면제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남편과 미국유학할 때 낳았기 때문에 미국시민권을 갖고 있고 미국 LA에서 드라마를 공부중이다. 게다가 몸이 많이 안 좋아, 면제 사유가 충분하다.”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총장으로 있으면서 단 한번의 인사청탁도 들어준 적이 없다. 공과 사가 분명한 사람임을 자부한다. 원칙을 지킬 것이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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