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에 웬 월드컵 후유증’국민은행이 월드컵 후유증으로 연패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겨울리그 정규시즌 1위 팀 국민은행은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개막직후 4연패(連敗)에 빠진 데다 용병 퇴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겨울리그부터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맞고 있는 국민은행으로서는 꼴찌라는 성적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10일 국민은행 박광호감독은 우리은행에 패한 뒤 “월드컵 때문에 연습을 제대로 못한 것이 연패의 원인”이라고 지적, 눈길을 끌었다.
천안에 있는 국민은행 연수원을 월드컵 기간중 이탈리아 팀에게 임대해 주는 바람에 제 집을 놔두고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곁방살이 훈련을 하느라 연습량도 부족했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자체 분석이다.
이탈리아축구대표팀은 지난달 15일 입국, 18일 한국에 패한 뒤 곧바로 한국을 떠났으나 이탈리아측이 연수원의 구조물 변경을 요구해 공사기간 포함 5일~27일까지 선수들이 연수원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에 패한 이탈리아의 비에리가 숙소의 문을 부수는 등 한바탕 소동까지 겪어야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체육관 사정으로 인근 중학교까지 빌려 연습 해야 했다고 하소연 했다.
게다가 국민은행은 뒤늦게 합류한 용병들의 기량이 함량미달이어서 10일 브라운의 퇴출을 결정했지만 영입을 추진했던 새 용병마저 11일 합류불가를 통보, 진퇴양난에 빠졌다.
국민은행은 대회를 앞두고 수비전문 최위정이 사실상 은퇴했고, 김지윤(허리) 홍정애(어깨) 양희연(발목) 김분좌(발목)등 주전 대부분이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월드컵 후유증을 극복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