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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WWW.세상읽기] 자생적 여성주의와 "결혼도, 아이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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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WWW.세상읽기] 자생적 여성주의와 "결혼도, 아이도 싫다"

입력
2002.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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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www.nso.go.kr)이 발표하는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은 여성들의 변화를 보여준다.올해 발표한 자료도 그랬다. 올 자료는 골자를 간추리면 “이전보다 여성들은 결혼은 늦게, 아이는 적게 낳는다, 이혼율도 높아졌지만 재혼율도 늘었다, 절반이 경제활동을 하지만 여성 임금은 여전히 남성 임금의 64% 수준에 그친다”인데, 변화가 뚜렷한 사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뚜렷한 변화를 보인 사실은 아이를 적게 낳는다는 것, 변화를 보이지 않은 사실은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성취가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사회와 남성들이 각별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출산율 저하와 그 배경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말하면 비율의 저하이지만 실은 한국 여성 한 명이 낳는 아이의 숫자가 30년 만에 놀랍게도 3분의 1로 줄었기 때문이다.

사회학자들이 ‘출산 파업’이라고까지 말하는 여성들의 출산 기피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걱정거리이다.

출산 기피가 계속되면, 출산율이 사망률을 밑도는 마이너스 인구성장이 시작되고 국가노동력, 국가경쟁력이 위협 받을 것은 뻔하다. ‘고령사회’ 준비를 해야 될지도 모르는 판이다.

젊은 여성들은 왜 출산을 기피할까. 젊은 여성들 중 많은 수가 스스로, 그러니까 자생적으로 여성주의 시각을 터득한 것이 큰 이유인 것 같다.

영리한 젊은 여성들은 ‘마음대로, 자유롭게’ 살겠다고 말한다. 가족과 집안 일에 쫓겨 가며 살지 않겠다, 결혼도 출산도 싫지만 출산은 더 싫다고도 말한다.

출산과 보육이 여성만의 몫으로 남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남성도 사회도 그 몫을 나누어 가질 리 없다는 것을 알아채어 이미 중ㆍ고교 시절, “우린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헌신하는 인생은 싫어”라고 다짐하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딸아이는 자주 말한다.

물론, 결혼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큰 이유는 탁아시설의 부족 때문이다. 여성부가 공보육을 곧 실시한다고 하지만 모든 여성이 혜택을 받을지는 미지수이다.

인터넷에는 수 많은 여성 사이트가 있다.

여성으로 살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일리는 듯 ‘살려주’와 비슷한 살류쥬라는 사이트(www.salluju.or.kr)를 보면서, 여성은 남편이나 자식을 통해서는 사회적 성공도, 정체성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힐러리 클린턴과 제인 폰다는 미국사회에 보여주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생각한다.

여성들의 출산 기피를 막으려면 역시 사회와 남성들이 달라져야 한다.

박금자 편집위원

par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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