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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화 '나홀로 강세'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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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화 '나홀로 강세'막는다"

입력
2002.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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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달러 약세에 따른 전반적인 환율 하락세는 불가피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시장심리, 또는 투기적인 시장참가자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 하락세가 ‘용인 속도’를 넘어설 경우 신속하고 확고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재정경재부가 10일 당초 계획에 없던 외평채 5,000억원을 푼 것도 최근 이틀간의 환율 급락세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대체적으로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절상 속도가 비슷했으나, 7월 들어서는 엔화 절상폭이 1% 정도인 반면 원화는 1.6%에 이르는 등 갭이 발생했다”며 “원화의 급격한 ‘나홀로 강세’는 반드시 그때그때 잡고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환율 급락으로 나타나는 시장의 과민반응이 대부분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용덕(金容德)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최근 환율 급락세는 외국인 주식 매수세에 따른 외화 유입 외에, 환율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에서 외화자금의 결재 시기를 의도적으로 앞당기거나 늦추는 ‘리딩(leading)’과 ‘래깅(lagging)’ 현상이 기업 등에서 만연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증폭돼 비정상적인 환투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일부 기관들이 연말 환율 전망을 다투어 내놓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기업 등에 대해서도 포지션을 일방적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환율 급락에 대해서는 2조8,000억원 규모의 외평채 잔액을 조기 발행하는 등 직간접 시장개입을 통해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 대책으로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환 위험 헤지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수출보험공사 등을 통한 기업 환차손 대책도 강화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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