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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청 못가" 부구청장 상당수 전입 인사 거부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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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청 못가" 부구청장 상당수 전입 인사 거부 진통

입력
2002.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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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이르면 주내에 단행할 일부 1급 및 국장급(2, 3급 및 부구청장) 인사가 당사자들의 인사안 거부 등 노골적인 반발로 전례 없는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명박(李明博) 시장이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인 일부 인사들은 “차관급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본청 국장급 인사를 먼저 한 뒤 부구청장 인사는 내주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심각히 고려중이다.

시 고위당국자는 10일 “일부 부구청장들이 본청으로 들어오라는 인사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인사 틀을 다시 짜고있다”며 “나가려는 간부들은 많고 들어오려는 부구청장은 적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는 최근 A구 부구청장의 본청 전입을 구청장에게 요청했으나 “부구청장이 나가길 싫어하는데 어떻게 내보내느냐”는 이유로 거절 당한 바 있다.

또 구청장이 바뀐 B구는 기술직 부구청장을 요구하는 바람에 행정직 간부의 전보를 예정하고 있는 시를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현행 인사 규정상 부구청장 전출은 구청장 추천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시 본청에서도 전출을 원하는 간부들이 적지 않지만, 현직 부구청장중 상당수가 ‘체류’를 원하고 있어 인사문제가 더욱 꼬이고있다.

한 부구청장은 “이 시장 취임 이후 ‘본청에 들어가면 고생만 한다’는 생각이 부구청장들 사이에 팽배해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25개 자치 구청장들은 부구청장의 물갈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선뜻 ‘방출’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영입이 계획된 일부 외부 인사들의 ‘과도한 요구’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시장 직무 인수위원을 맡았던 한 교수는 이 시장이 제시한 자리를 무시하고 차관급 보직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전해졌고, 1급 상당 보직이 예정된 다른 교수도 “차관 대우는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1급의 경우 교통관리실장, 여성정책관, 시의회사무처장 등 3자리 중 개방형 임용직인 교통관리실장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핵심요직으로 꼽히는 행정관리국장(2급)에는 이철수(李哲秀) 서울시공무원교육원장, 조대룡(趙大龍) 보건복지국장, 전장하(全長河) 감사관 등 3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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