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가까이 농민운동을 해온 50대 농민이 사고로 숨진 아들의 재해보상금을 농민들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았다.경남 고성에서 1976년부터 농민운동을 펼쳐 온 이호원(李鎬元·55)씨는 최근 고성농민회에 1억원을 기탁했다.
이 돈은 울산지역 모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기사로 일하던 큰아들(25)이 지난 5월 말 작업장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사망하면서 받은 산업재해보상금.
90년대초 고성군농민회장을 맡았던 이씨는 “결혼을 앞둔 아들이 참변을 당해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겪었다”면서 “그러나 보상금이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사용된다면 아들도 좋아할 것 같다는 믿음 아래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고성군 농민회측은 이씨의 숭고한 뜻을 기려 기금의 활용방안을 다국적으로 강구중이다.
이씨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맹 의장을 거쳐 현재 전농 총연맹 및 경남도 연맹 지도위원과 고성민주단체협의회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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