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비밀계좌는 아파트 베란다 창고?"김홍업씨는 현직 대통령의 차남이라는 신분을 이용,각종 이권과 청탁에 무차별 개입하고 검은돈을 감추기 위해 돈세탁,차명계좌 관리 등의 온갖 불·편법을 동원했던 것으로 드러나 세인들을 경악시키고 있다.더구나 홍업씨는 이런 식으로 챙긴 돈 중 10만원권 수표 10억원 뭉치를 아파트 베란다 창고에 감추고 가구로 막아 은닉하는 기막힌 행태까지 보였다.
지금까지 외부적으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소박한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홍업씨가 사실은 이런 수법으로 돈을 모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실거래가 16억원이 넘는 초호화 아파트에다 무려 18억원에 달하는 현금·예금 등을 보유한 45억원 대의 재산가라는 사실도 이번 검찰 수사에서 비로소 밝혀졌다.이밖에도 이미 사적용도로 사용한 돈과 대선잔여금 등까지 합하면 그가 한때 최고 80억원대를 넘는 돈을 굴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치밀한 자금관리 수법
홍업씨는 김병호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과 '집사'김성환씨 등을 통해 모두 33억원의 자금을 세탁한 뒤 차명계좌를 이용,분산관리해 왔다. 이 과정에서 홍업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는 아태재단 직원 10여명이 동원돼 수표-현금-헌수표-,현금-수표-헌수표 등 갖은 방법으로 돈세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8년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으로부터 받은 10억원,홍업씨는 10만원권 헌 수표로 받은 이 돈을 박스에 넣어 아파트 베란다에 감춰 두었다가 김병호씨를 시켜 16개 차명계좌에 나눠 은행에 입금시킨 뒤 이를 다시 100만원권 수표로 인출해 사용했다.
▼김현철씨 과거 단골술집과 동일
홍업씨는 수수자금을 부동산 구입을 포함한 자신의 재산증식 등 사적인 용도에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아태재단 운영 등 공적 용도의 자금지출은 거의 확인된 것이 없다.
홍업씨는 이른바 '측근 6인방'등과 서울강남의 최고급 룸살롱 회동에도 거액을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홍업씨가 이들과 어울리거나 각종 이권청탁에 개입할 때 자주 이용한 것으로 밝혀진 서울 서초구 서초동 J룸살롱은 지난 정권 때 김현철씨도 단골로 드나들었던 곳으로 달려졌다.
이날 검찰발표 내용을 본 한 변호사는 "홍업씨의 행태는 그가 대통령 아들로서의 공인의식을 전혀 갖고있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개탄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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