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금융당국은 9일 돈세탁 규제법을 개정, 외국 국가수반과 정치인 등의 은행 거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연방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돈세탁과 테러에 대한 전쟁’을 강화하기 위해 2003년 중반부터 위험도가 높은 업무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에 대한 관리책임을 은행 및 증권회사들에게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들은 계좌 소유주에 대한 신원파악 및 거래내역 관찰 등 의무를 지게 된다.
개정법을 마련하게 된 것은 나이지리아의 전 독재자 사니 아바차와 부패혐의로 기소된 페루의 전 국가정보기관장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가 스위스은행 비밀계좌를 통해 돈세탁을 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스위스의 은행들은 내부 지침을 마련, 뇌물수수 가능성이 있거나 정부자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거물급 정치인과 같은 ‘정치적으로 노출된 인사들’의 거주지와 근황, 거래 규모와 빈도, 정기적인 거래의 출처와 대상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와함께 전자감독체제를 도입해 규모와 방식이 비정상적인 거래를 추적하는 한편 테러조직 또는 테러지원과 관련이 있는 혐의를 적발하는 즉시 관계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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