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원달러 하락으로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유로화 결제비중을 늘리고 수출대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등대 응책으로 분주하다.일부에서는 환율 하락으로 낮아진 수출단가를 올리려는 노력도 나오고 있다.LG전자는 6개월동안 들어올 달러와 나갈 달러를 예상해 순보유달러(익스포우저)관리에 주력하고 있다.원화강세가 지속될 때는 익스포우저의 30%가량을 매도해 달러 약세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외환관리의 기본이라는 것.그러나 유입되는 달러가 압도적으로 많을 때는 환헤징을 통한 위험관리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민에 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외환거래가 700~800건에 달해 환헤징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달러화결제를 자제하고 유로화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최근들어 유러화 결제비중은 전년도 보다 100%이상 늘었는데 유럽지역의 수출을 늘리고 달러화로 결제하던 중남미,동남아 등지의 결제를 유로화로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출가 인상까지 시도하고 있지만 딜러들과의 협상이 순조롭지 않아 가격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간 100억달러 규모를 수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원달러환율이 1,200원 대 밑으로 떨어지는 하락세가 연일 계속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현대차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자동차 판매대금에 대한 환헤징을 실시하고 있어 환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그리 크지않다"고 설명했다.선물환을 이용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장래에 똑같은 환율대로 팔겠다는 헤징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어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또한 전사적인 외환 통합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수출부서에서 들어오는 달러를 수입부서의 결제대금과 매칭하는 방식으로 사내 환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자동차 수출액 중 환헤징되는 금액은 30% 가량에 불과해 지금과 같은 원고 추세가 이어질 경우 중장기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차는 수출선 다변화를 통해 절대적으로 높은 북미 수출비중을 낮울 방침이다.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유럽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SK글로벌은 '환차익도 없지만 환차손도 없다'는 방침 아래,선물환 거래,스왑거래,네팅 등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환위험을 최대한 없애고 있다.
달러약세가 지속되자 수출 대금을 조기에 환수함으로써 환차손을 최소하하려는 기업도 있다.삼성 SDI는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을 빨리 진행하고 수출대금도 최대한 앞당겨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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