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오거스타GC와 미 최대여성단체가 남녀차별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미 조지아주에 있는 오거스타 내셔널GC(1932년 개장)는 1934년부터 매년 4월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여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편으론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클럽운영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미국 각계 저명인사 300명에게만 회원자격을 부여, 백인 상류층의 폐쇄적인 사교클럽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90년부터 흑인에게도 일부 문호를 개방했지만 여성에게는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 있다.
이에 6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미여성단체연합회(NCWO)가 지난달 12일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내년 마스터스대회 전까지 여성에게도 개방하라”고 요구하는 서신을 보낸 것.
한달 가까이 침묵을 지키던 오거스타 GC도 9일 답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GC의 후티 존슨 회장은 이날 3쪽에 달하는 장문의 반박 서신을 발표, “NCWO의 서신은 무례하다. 회원가입문제는 사적인 것으로 회원들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는 외부압력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렇다고 NCWO측도 호락호락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NCWO는 오거스타 내셔널GC의 태도는 시대착오적이라며 오거스타를 후원하는 코카콜라, IBM 등과 접촉해 스폰서 계약을 취소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말해 양측간 힘겨루기는 점입가경이다.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여성단체의 공세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인 견해가 많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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