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수능시험이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지원하려는 3,4개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과 가중치 부여 여부 등을 꼼꼼히 챙겨 ‘맞춤식’ 대비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월 내놓은 ‘2003학년도 수능시험 어떻게 준비할까’라는 안내자료와 대성ㆍ종로학원,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고려학력평가연구소 등 사설 입시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수능 영역별 대비방법을 정리한다.
▼언어
듣기 영역에서는 평소 생활에서 접하는 다양한 내용(대화, 강연, 토론, 뉴스, 대사 등)을 정확하게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최근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의 출제 빈도가 높기 때문에 사실적 이해보다는 추리력, 상상력, 비판적 이해능력이 중요하다.
쓰기 영역에서는 글의 소재 연상하기, 적절한 논거 제시하기, 글감의 수집 정리 활용, 개요작성, 퇴고하기 등 대표적인 유형의 해결방법을 정확히 익혀둬야 한다.
읽기 영역에서는 국어사전의 활용을 생활화 해 한자 공부와 어휘능력을 길러 두고, 시사성이 강한 글에 주목해 글의 내용을 짧은 시간에 완전히 파악, 요약하는 연습을 한다. 교과서에 실린 주요 작품들의 주제와 사회ㆍ문화적인 배경, 표현상 특징, 작가의 경향 등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수리
교과서에 충실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학습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하위권 학생은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와 정의, 개념을 이해하고 기본적인 원리만 알아도 풀 수 있는 문제가 50%정도 된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한다.
기출 문제와 자주 출제되는 문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문제에 배당된 시간이 약 200초 이므로 효과적인 시간활용 연습도 빼놓을 수 없다.
효과적인 시간활용의 중요한 원칙은 쉬운 문제부터 푸는 것이다. 평소 오답노트를 작성해 활용하는 방법도 큰 도움이 되고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도 좋다
▼사회탐구
교과서 내용과 관련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시사적이고 현실적 문제를 다루는 문항의 출제빈도가 높은 편이다. 세계화, 지방화 추세에 부응하는 역사 문화 지리에 대한 종합적 사고력, 역사와 고전에 대한 해석능력,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이해정도, 우리 사회의 기본가치와 윤리적 문제에 대한 판단력을 측정하는 유형도 많이 나온다. 토론ㆍ토의 학습, 현장학습, 조사활동, 독서학습 등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보ㆍ자료, 통계, 도표, 그래프 등을 분석하거나 이용하는 연습을 가급적 많이 해본다.
▼과학탐구
두 가지 이상의 기초지식을 결합한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본적인 공식 암기는 필수.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평소 일상생활에서 부닥치는 자연현상에 응용, 적용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매년 환경, 신기술에 관한 문제나 시사성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 평소 쉽게 쓰여진 과학잡지나 신문에 게재되는 과학기사를 읽으면서 학교에서 배운 기본원리와 연관시켜 이해하는 습관을 갖는다. 도표, 그림 등의 분석과 실험과정 및 결론도출 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중학교 과학 교과서를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국어(영어)
어휘는 단어의 뜻만 이해하지 말고 단어들이 모인 어구, 숙어, 관용적 표현 등의 형태로 암기해 둔다. 듣기는 정답의 단서가 되는 부분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듣기 전에 지시문과 선택지를 미리 보고 이뤄질 대화를 짐작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매일 듣기훈련을 하되, 단순히 듣기만 하지 말고 말을 해보는 것도 병행하도록 한다. 읽기 영역은 전체적인 글의 흐름과 내용이해를 중심으로 글의 주제, 제목, 요지, 의도, 분위기, 세부내용 파악 등 다양한 문제유형으로 나눠 대비한다.
지문이 길어질 것에 대비, 단락별로 맥을 잡아 전체를 파악하는 속독연습을 한다. 다양한 소재의 글을 많이 접해보고, 기출문제를 유형별(빈칸 완성, 주제, 요지, 제목 등)로 나눠 학습하면 그 유형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점수대별 학습전략
대입 수험생들은 지금까지 치른 시도교육청이나 사설 입시기관의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취약과목을 파악, 점수대에 따라 적절한 학습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모의고사는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입시전략을 수립하는 참고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험결과에 위축돼 스스로 슬럼프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의 도움말로 점수대별 학습전략을 알아본다.
상위권(400점 만점 기준 350점 이상)
가장 큰 변별력을 보이는 수리영역에 대한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점수대의 학생은 부족한 과목을 1학기 기말고사 이후에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으니 사탐ㆍ과탐 영역의 성적에 대해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한다.
재학생의 경우는 여름방학 이후에 큰 폭으로 성적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위해 수리영역의 점수를 안정시키고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부족한 과목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학습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에 따라 반영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장점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과목을 전략적으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위권(290~349점)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 중에서 가장 부족한 과목을 시급하게 보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어떤 과목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며, 외국어 영역을 매일 꾸준하게 공부하도록 한다.
자투리 시간을 모으면 하루에 상당한 시간을 외국어영역에 투자할 수 있다. 영역별 반영 대학을 염두에 두고 자신이 어려운 과목을 포기하고 특정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곤란하다.
하위권(289점 이하)
대체로 언어영역에서 점수차가 크게 나타나므로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언어영역의 점수를 높이면 사탐ㆍ외국어영역의 성적이 자신도 모르게 상당히 향상되곤 한다. 이 점수대 수험생들은 “성적을 큰 폭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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