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빅딜’이 이뤄졌다.동부는 9일 비메모리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아남반도체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부는 기존 동부전자 외에 아남반도체까지 거느림으로써 세계 4위의 비메모리 파운드리 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란 반도체 생산업체 또는 설계전문업체로부터 D램 S램 등 메모리 제품 아닌, 특화 반도체 제품을 주문받아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업계는 현재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동부 관계자는 이날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유상증자를 통해 아남반도체 지분 9.7%를 확보하는 한편 동부건설은 아남 대주주인 암코 테크놀로지로부터 16.1%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라며 “총 인수대금 1,700억원은 각 계열사가 자기자금으로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암코의 지분은 22.4%로 낮아지는 반면 동부는 25.8%의 지분을 확보, 아남반도체의 최대주주가 된다.
동부는 현재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월 3만5,000장(동부전자 5,000장, 아남반도체는 3만장) 수준인 생산규모를 연말까지 4만장, 내년까지 7만5,000장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동부는 대만의 TSMC, UMC, 싱가포르의 차터드에 이어 세계 4위의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동부전자는 현재 0.13~0.18㎛급, 아남전자는 0.18~0.35㎛급 공정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각각 일본 도시바, 미국 텍사스 인스투르먼트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양사는 이처럼 서로 다른 공정기술 및 제휴선을 갖고 있어 통합시 중복투자 방지와 함께 경영 노하우 교환 및 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동부측은 예상했다.
동부는 향후 3,4년간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 양사 체제를 유지한 후 완전 합병할 계획이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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