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내륙 후난(湖南)성의 샤오둥(邵東)현 주민 2,000여 명이 마구잡이식 공과금 징수 등에 항의해 7일 공산당 위원회 청사와 기물을 파손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당위원회 청사 앞에 집결해 정부의 위탁 탁송업 사업장 단일화 및 각종 부과금ㆍ벌금 징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여 이 와중에 관용차 7~8대 및 청사 사무실 유리창 등이 파손되고 공안들이 구타 당했다.
목격자들은 2,000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으며 주변에서 지켜본 인원도 2만 명이 넘었으나 시위대가 공안을 구타해도 말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오후 3시가 넘어 자진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부의 1급 청사가 주민들에 파손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당 중앙 정법위원회와 후난성ㆍ샤오둥현 정부의 공안 책임자 등은 8일 밤 샤오둥을 방문해 진상 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서둘러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샤오둥현 정부가 여러 역에서 취급하던 장거리 기차 탁송업을 서부역으로 단일화한 것에 화주들이 불만을 품은 데다 벌금 및 각종 공과금의 마구잡이 징수로 주민들과 당국이 끊임 없이 마찰을 빚었다고 전했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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