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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매주 수요일 여성 신학자 현경교수 특강 "그대 안에 있는 여신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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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매주 수요일 여성 신학자 현경교수 특강 "그대 안에 있는 여신을 보세요"

입력
200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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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여신을 찾아가는 여행이죠. 주부들도 자신 속에 있는 여신성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페미니스트 신학자 현경(46ㆍ미국 유니언신학대)교수가 8월21일까지 매주 수요일 EBS TV ‘21세기 여성특강’(연출 강영숙) 강단에 선다.

현경 교수는 1996년 동양 여성으로는 최초로 진보신학의 산실인 유니언신학대 종신교수로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아시아 여성신학을 전파하는 신학자로서 그의 강연주제는 ‘현경(玄鏡)에 비친 생명과 여성’.

“99년 히말라야 티베트에서 1년간 수도생활을 하고 난 후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학술논문으로는 지구를 살리고 평화롭게 만드는 일이 힘들겠다 싶더군요.”

가까운 거리에서 대중에게 “말을 걸기 위해” 그는 대중매체를 선택했다.

권위있는 신학교의 학자가 TV에 출연하는 데 대한 반대도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KBS1 ‘한민족 리포트’에 출연했고 ‘현경순례기’등 3권의 에세이집도 냈다. ‘여성특강’에 출연을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경 교수는 전세계 종교에 나타나는 여신들을 모티프로, 그 여신들이 이 시대 한국의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강의할 예정.

‘우리 안에 있는 창조의 여신-가이아, 마고’(10일)에서는 여성의 잠재적 창조성을 어떻게 계발할 수 있는지, 힌두교도가 숭배하는 여신으로 전사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칼리에 대한 강연 ‘여성의 분노-칼리 여신’(8월7일 )에서는 매맞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 여성이 분노 즉 한을 어떻게 승화할 수 있는지 등을 풀어갈 계획이다.

그는 본명 정현경(鄭賢璟)대신 이제는 현경(玄鏡)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호주제 폐지운동을 지지하는 뜻으로 성을 떼고 자신의 삶에 대한 비전을 담아 ‘검은 거울’로 풀이되는 이름으로 바꿨다.

‘검은’은 소수자를 대변하고, ‘거울’은 있는 그대로 비치는 것으로 모든 종교에서 중요한 상징. 2004년에는 모로코에서 1년 정도 이슬람을 체험할 계획도 밝혔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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