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이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유학파 및 국내 석ㆍ박사 등 고급인력의 채용인원을 늘려 잡고 있다.9일 채용정보 전문기업 리크루트(www.recruit.co.kr)가 300대 상장기업 중 114개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75.4%(86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채용규모는 6,96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채용규모(계획)는 지난해 동기의 7,380명에 비해 412명이 적지만, 조사대상기업중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23개사의 인원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로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사 12개중 10개, 전기ㆍ전자업계(9개사)는 조사대상 모든 기업이 하반기 공채계획을 확정했다.
정보기술(IT)업계(14개사)는 지난해(587명)보다 35% 증가한 795명을, 식품ㆍ외식업계(18개사)는 지난해(1,001명)와 비슷한 수준인 1,055명을 모집한다. 취업난 해소의 효자업종인 유통업계(12개사)는 올 하반기 990명을 선발, 지난해 하반기(1,483명)보다 30% 이상 덜 뽑는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 기업중 32개는 해외유학생을, 26개는 국내 석ㆍ박사 학위소지자를 선발할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지난해(54개사)보다 늘어난 58개 업체가 국내외의 고급인력을 채용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와 전기ㆍ전자업계는 조사대상 기업 23개중 15개가 국내외의 석ㆍ박사를 채용한다. 삼성전기, LG전자, 삼보컴퓨터, LG전선 등이 해외유학생을 선발하며 대우정보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 SKC&C는 인도 중국 등 해외의 현지 IT전문가를 뽑는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해외유학파들은 세계시장을 보는 안목이 넓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인재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업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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