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연일 폭등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1,180원선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12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000억원(5년 만기)을 발행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환율 방어에 나섰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행하는 외평채는 당초 7월 넷째주로 예정된 7,000억원 규모의 발행계획과는 별개”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책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0원 떨어진 1,182.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0년 11월22일(1,176.90원) 이후 20개월만에 최저치이다. 환율은 전날에도 13.50원이나 떨어져 이틀간 하락 폭만 22.70원에 달했다.
이날 환율 폭락은 최근 나흘간 이어진 외국인 주식순매수의 여파로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난 데다 심리적 지지선인 환율 1,200원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수출입업체가 달러 매수를 늦추거나 보유 달러를 대거 내다판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증시의 급락과 원화절상에도 불구, 18.64포인트(2.37%) 상승한 801.99로 마감했다. 지수 800선 고지를 탈환한 것은 6월18일 이후 14일 만이다. 코스닥시장도 1.62포인트 오른 66.91로 마감, 8일 연속 상승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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