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왕절개 수술 비율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며, 제왕절개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일부 지역과 특정병원은 타 지역에 비해 2~3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지역과 병원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1년 제왕절개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0%보다 무려 4배가량 높은 39.6%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제왕절개가 성행하는 미국(23%)에 비해서도 1.7배나 많고 일본이나 유럽연합(20%)보다도 훨씬 높다.
특히 1999년 43%까지 치솟았던 제왕절개율은 억제정책으로 2000년 38.6%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다시 1%포인트 늘어났다.
광역시도별로는 제주도가 46.3%로 가장 높았으며 울산 인천 강원도 45% 정도로 제왕절개율이 가장 낮은 광주(26.7%)지역에 비해 1.7배나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충북 제천이 55%로 가장 높았고 전남 고흥군은 10%로 가장 낮았다.
병원별로는 종합전문병원의 경우 원주기독병원이 전체분만(836건) 중 제왕절개 수술 비율이 55.9%(467건), 종합병원에서는 의정부 성모병원이 67.2%로 가장 높았다.
중소병원과 의원급에서는 강남산부인과(수원시 팔달구)와 모아산부인과(충북 제천시)가 각각 58.8%로 가장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제왕절개수술 비용이 정상분만 보다 2~3배 높기 때문에 병원측이 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며 “정상분만과 제왕절개 수술간의 진료비 격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제왕절개 억제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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