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9일 최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정두언(鄭斗彦) 정무부시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몰고 온 파문에 대해 "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깊이 고개를 숙였다.서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우리당은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겸허하고 공손하라고 여러 차례 단체장에게 지시한 바있다"면서 "앞으로 지속적 관심을 갖고 공과 사를 구별하는 단체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총장도 전화를 걸어 이 시장을 강하게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 대표의 사과는 7일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이 계속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이번 파문을 일과성으로 여겨 소홀하게 대응했다가는 8·8 재·보선의 수도권 격전을 그르칠 수 있고,자칫 이 후보의 몸 낮추기 행보에도 흠집이 날 수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판단이다.이 같은 서 대표의 사과는 김용균 의원의 지역주의 발언파문 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로 여론 흐름에 민감한 서 대표 특유의 정치감각도 작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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