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서해교전 중 침몰한 참수리 357호의 침몰 지점이 북측 수역이므로 인양과 관련된 구체적 사항을 사전에 통보할 것을 남측에 요구했다.북측 주장은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향후 참수리 357호 인양 과정에서 남북 해군간의 긴장이 우려된다.
정부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북측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발표, “남조선측이 침몰된 함선을 인양하겠다는 데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인양작업이 우리 군사통제 수역에서 진행되므로 인양과정에서의 새로운 충돌을 막자면 작업 날짜와 시간, 동원되는 선박과 장비, 그리고 활동수역 등을 미리 조선인민군측에 통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수리 357호가 침몰된 지역은 연평도 남쪽 해상이어서 NLL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지만, 북한 기준으로 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1999년 9월 일방적으로 선포한 해상 군사분계선 이북이다.
북측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남조선의 호전 세력이 NLL이라는 것을 들고 나와 저들의 죄행을 가리고 오히려 우리를 걸고 드는 데 대해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밝혀 이번 주장이 NLL 무력화를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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