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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충돌 러機 생사가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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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충돌 러機 생사가른 선택

입력
200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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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독일 남부에서 일어난 화물기와 러시아 여객기의 공중 충돌은 여객기 조종사가 비행기의 공중충돌방지시스템(TCAU)과 관제탑의 상반된 지시 중 관제탑의 잘못된 지시를 따랐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독일 항공조사기관인 BFU가 7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의 투폴례프(Tu)-154 여객기와 보잉 757 DHL 화물기의 TCAU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충돌 1분 전에 두 항공기의 TCAU는 무선으로 교신해 충돌 경고를 발했으며 약 15초 후에 화물기의 TCAU는 ‘하강’, 여객기의 TCAU는 ‘상승’이라는 경고음을 냈다.

그러나 약 1초 후에 스위스 취리히 공항의 관제사가 여객기 조종사에게 하강하라는 지시를 했고 조종사가 응답을 않자 14초 후에 재차 하강 지시를 내렸다.

여객기 조종사는 이 지시를 선택해 하강했고 곧 화물기와 충돌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조종사가 관제탑이 아닌 TCAU 컴퓨터의 신호를 따르는 것이 관례라고 지적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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