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가 6월 이후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았지만 삼보컴퓨터와 주연테크컴퓨터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ㆍ4분기 PC 판매량은 11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노트북PC가 지난해 2분기보다 3만대 늘어난 21만대 가량 판매됐지만 PC시장 전체의 위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고 급기야 ‘PC산업은 사양업종’이라는 푸념마저 나도는 형편이다.
그러나 삼보컴퓨터는 올 상반기에만 노트북 2만7,000대를 판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3.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데스트톱 판매와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와 23%씩 늘어났다.
삼보컴퓨터의 약진은 노트북 시장의 성장을 예측, 소비자의 구미에 맞게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구축한 결과다. 올해 초경량 노트북에서 데스크톱 대용으로 쓸 수 있는 고사양 노트북까지 7가지 신모델을 출시한 것. 또 대형 프랜차이즈 PC방 4곳과 제휴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마이너 PC업체로 분류되는 주연테크컴퓨터는 6월 한달간 데스크톱 1만9,690대를 비롯해 2분기까지 10만2,572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1% 성장했다. 판매대수로만 치면 중견 PC제조업체를 능가하는 성과다.
주연테크컴퓨터는 매월 20여개의 신모델(패키지 및 본체 모델 포함)을 선보여 조립PC처럼 옵션과 사양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주문형 PC’ 개념을 정착시켰다. 이 회사의 주력 브랜드인 ‘휴머니스트’의 이색기능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한몫 했다. 휴머니스트는 본체 뒤에 전자파 차단캡을 장착, 최대 99.8%의 전자파를 막아주는 기능성 PC이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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