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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유혹…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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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유혹…제주

입력
200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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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절이나 그렇지만 여름의 제주는 특히 매력적이다.한정된 교통수단 때문에 다른 피서지에 비해 오히려 덜 붐비는 것이 첫째 이유이고, 섬으로 달려드는 태평양의 파도가 작열하는 여름의 태양을 받아 더욱 푸르다는 것이 그 다음이다.

여름 제주도의 으뜸 테마는 역시 바다. 12개의 해수욕장은 물론 기기묘묘한 절경의 해변이 기다린다. 인기 높은 해변을 꼽아본다.

▼이호해수욕장(제주시 이호동)

제주시의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시내에서 서쪽으로 8㎞ 정도 떨어져 있다. 피서객은 물론 제주시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폭 120m, 길이 250m의 모래밭이 펼쳐져 있다. 모래는 약간 거무스름한 빛을 띠고 있다.

주차장, 탈이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다양한 어종이 바닷가를 배회하기 때문에 해수욕장 뿐 아니라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호해수욕장은 특히 밤에 빛난다. 빼어난 야경은 물론 수백 개의 파라솔 테이블이 바닷가에 설치돼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이 바닷가를 찾는다.

▼함덕해수욕장(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제주도에서 드문 흰모래 해수욕장이다.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약 13.8㎞ 지점에 위치해 있다. 백사장의 길이가 약 700m로 상당히 넓은 편이다.

야영장, 숙박시설 등이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탈의실을 따로 이용하지 않고 숙소에서 수영복차림으로 바로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이 곳도 밤풍경이 아름답다.

서쪽 끄트머리에 방파제가 있다. 실족을 방지하기 위해 가로등을 설치해 놓았는데 이 불빛이 물 속의 하얀 모래와 어우러져 매혹적인 빛을 낸다. 수평선에서 고깃배의 집어등까지 가세하면 정말 환상적이다.

▼협재해수욕장(북제주군 한림읍 협재리)

제주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다. 그리고 풍광도 가장 빼어나다. 좋은 풍경을 연출하는 주인공은 약 2.5㎞ 앞에 솟아있는 섬 비양도 때문이다.

물에 들어 바다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비양도가 눈에 들어오고, 육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한라산이 아련하게 시선에 잡힌다.

신비로운 경험이다. 이 해수욕장의 모래는 패사라고 불리는 조개껍데기 가루이다. 석회성분이 바닥에 깔리면 물빛은 짙은 옥색을 띠는 법.

제대로 햇볕을 받으면 푸른 빛의 교향악이 펼쳐진다. 주변에 솔밭과 잔디밭이 이어져 있어 야영하기에 좋고, 특히 수심이 완만해 가족 해수욕에 적격이다.

▼화순해수욕장(남제주군 안덕면 화순리)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인 산방산 바로 앞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수평선 너머로 한반도 최남단 섬들인 가파도와 마라도가 아스라히 보이고 코 앞에는 낚시터로 유명한 형제섬이 떠있다.

길이 약 2㎞의 해변을 뒤덮은 것은 검붉은 모래. 현무암모래와 바다모래가 섞여있는 형태이다. 화순해수욕장은 한라산과 산방산 자락에서 흘러나오는 담수로 유명하다.

물이 바닷가에서 솟아나오는 담수욕장이 있는데 해수욕을 하고 이 곳에서 몸을 씻는다. 한여름에도 이가 맞부딪힐 정도로 차다.

인근의 하멜기념비와 산방굴사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도가 조금 센 것이 흠이라면 흠.

▼지삿개해안(서귀포시 대포동)

몸을 물에 담그는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물 속에 들어간 희열을 느낀다. 용암덩어리가 식으면서 결정화한 주상절리대이다.

결정은 정확한 육각형이다. 기둥의 모양을 하고 있다. 육각기둥이 촘촘하게 몸을 맞대고 있다.

바다와 가까운 것일수록 파도에 부서져 키가 작고 멀리 있는 것은 아름드리 나무처럼 우뚝 서 있다. 마치 바다로 드리워진 육각형 계단 같다.

과거에는 이 계단을 밟고 파도를 맞을 수 있었다. 2년 전부터 자원의 보호를 위해 금줄을 쳤다. 대신 가장 빼어난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에 전망대를 만들었다.

파도가 센 날이면 더욱 장관이다. 바위를 때린 파도가 10여m씩 솟구친다.

■분위기 좋은 제주 펜선5곳

제주 여행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숙박. 특급호텔은 엄두가 나지 않고 기타 숙박시설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

대안은 제주의 새로운 관광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는 펜션이다. 자유롭고 환경친화적이다.

통나무집, 목조주택, 전통주택 등 객실의 형태도 다양하고 바다 전망, 한라산 전망 등 취향에 맞게 풍광을 고를 수도 있다.

9일 현재 초성수기 기간의 예약도 가능하다. 제주의 펜션 전문 취급사인 제주도펜션(www.jejudopension.co.kr)의 추천으로 분위기 좋은 숙소를 알아본다.

▲귤림성(서귀포시ㆍ064-739-3331)

감귤밭을 펜션으로 꾸몄다. 이미 유명할 대로 유명한 숙소이다.

정면에 100% 손작업으로 지은 통나무 별장식 콘도 3채가 보이고, 우측으로 난 야자수 길을 따라가면 15평형 별장식 콘도 4실과 13평, 18평, 21평형 디럭스룸 3실이 안쪽에 있다. 요금은 7만∼13만 원.

▲남원통나무집(남원ㆍ064-764-2095)

남원 남군체육관 근처에 있다. 콘도형 통나무집이다. 객실은 달랑 3개. 그만큼 한적하다.

원룸형 객실에는 침대, 욕실, 소파, TV, 오디오 등은 물론 취사시설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 가족여행에 제격이다.

근처에 신영영화박물관과 바닷가 절경인 남원큰엉이 있다. 7~8만 원.

▲사랑터울(동부 교래리ㆍ064-782-0102)

하늘을 찌를 듯한 삼나무숲 속에 있다. 하얀색 지중해풍 2층집으로 동화 속의 집처럼 앞으로 개울이 흐르고 뒤로는 울창한 삼나무가 버티고 있다.

야외 테이블과 예쁜 원두막, 바비큐 시설이 설치돼 있다. 1층은 통유리가 낭만적인 카페 겸 식당이고 2층에 객실이 있다. 호텔식으로 취사시설은 없다. 6만~12만 원.

▲영화마을(남원ㆍ02-3481-7474)

별장식 콘도이다. 숙소 바로 앞에 남원의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영화박물관과 남원 큰엉을 끼고 연결되는 이국적인 해안산책로가 매력이다.

3동은 살레풍의 돌집이고, 3동은 통나무 집이다. 전객실이 모두 바다전망이다. 객실에는 TV, 침대, 냉장고, 에어컨, 취사도구가 모두 구비되어 있다. 10만∼14만 원.

▲보물섬(성산일출봉ㆍ064-784-0039)

방에 누워 바다를 볼 수 있는 콘도형 숙소로 총 16실이 있다. 8평형은 온돌방과 양실방으로 구분되고, 15평형은 방이 2개에 주방이 따로 있다.

떠오르는 관광명소 우도를 하루나들이로 둘러 보기에 좋은 위치이다. 야외수영장과 매점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4만∼9만 원.

■제주 알뜰 여행법

‘외국에 가는 것보다 비싸다?’ 제주도행을 망설이는 이유이다. 물론 정상적으로 제주 여행을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꼼꼼하게 살펴보자. 알뜰 여행법이 분명히 있다.

가장 큰 부담은 항공료.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왕복 약 16만 원이 든다. 제주도 전문 여행사를 통하면 할인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극성수기(7월 중순~8월 중순)를 제외하고 최고 40%까지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한다. 성수기에도 렌터카 사용 여부에 따라 약 15% 정도 특별할인 행사를 하기도 한다.

물론 비행기를 놓쳤을 때 환불 받을 수 없고, 예약 상황을 변경할 수 없는 항공권이다. 일정에만 잘 따른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숙박과 현지에서의 교통편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 숙박과 렌터카를 연계한 특별상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펜션 등 이색 숙소를 제공하고 중형차를 빌려준다. 1박과 렌터카 24시간의 패키지의 경우 인원에 관계없이 8만 5,000원 정도를 받는 파격적인 상품도 있다.

고급 숙소에 묵을 경우에도 15만 5,000원 선이다. 정상적인 렌터카 비용만 약 10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 값에 이용하는 셈이다.

대장정여행사(02-3481-4242) 등 제주 전문여행사에 문의하면 방법을 알 수 있다.

글ㆍ사진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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