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외국언론의 주목을 받은 국내 PC방들이 수출상담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월드컵 후(後)특수를 누리는 것이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이버리아 등 월드컵 기간 외신기자들이 방문해 집중보도됐던 PC방 운영업체에 해외에서 개설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사이버리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체인점이 월드컵 동안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정보기술(IT) 테마투어코스로 선정돼 외국기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 언론이 이곳을 소개해 각국에서 화제가 됐다.
이 업체에 따르면 최근 전화나 이메일을 통한 해외 체인망 개설문의가 하루 평균 70여건에 이르러 PC방 수출에 활기가 솟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등 이 업체의 해외 체인점 50여곳에도 개설을 희망하는 현지 상담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이 업체는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창업문의를 처리하기 위해 6명으로 구성됐던 해외사업부를 12명으로 확충, 유럽전담팀과 미주개척팀을 따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개설상담이 특히 많은 네덜란드, 캐나다, 포르투갈 등 신규 사업지에는 직원을 파견해 가맹점 개설문의에 발빠르게 대처할 계획이다.
이 업체의 김소희이사는 “캐나다처럼 진행이 빠른 곳은 다음달 중 체인점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해외PC방은 게임위주인 국내와 달리 인터넷 이용을 위한 사무환경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PC방업체 201PC도 월드컵대회 덕분에 미국인들의 관심을 끈 국내PC방을 미국에 전파하기 위해 체인점 구축사업에 나섰다.
이 업체는 최근 미국인들의 이용문의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 국내 개인사업자들에게 투자비자를 제공해 미국에서 대규모 PC방 체인사업을 벌이도록할 계획이다.
미국의 인터넷카페와는 다른 분위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식 PC방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게 이 업체의 전략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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