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박관용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국회의장에 무난히 선출되자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내심 안도하는 모습이었다.의원들은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잘 됐다"고 환영하면 특검제 도입이나 서해교전 책임 규명 등 산적한 국정현안을 국회에서 주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표했다.한나라당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도지부별 의원 모임을 갖는 등 내부 표 단속에 진력했다.의원들도 와병중인 김태호 의원을 제외한 129명이 모두 투표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의원총회 때는 총무회담 결과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듯 "이렇게 하려고 지금까지 끌었냐"는 등의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서청원 대표는 "원 구성을 못하면 제1당인 우리 당에 책임이 돌아 오는 만큼 협조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지만,"우리 당도 부의장 후보를 내자"고 반발하는 의원들도 있었다.특히 서둘러 의총을 마친 후 이 후보와 최고위원단,이 총무가 가진 별도 회의에서는 강창희 최고위원과 이 총무 사이에 부의장 문제를 두고 고성이 오갔다.지켜보던 이회창 후보까지 얼굴이 벌개져"시정잡배도 아니고 무슨 짓들이냐"고 고함을 지를 정도였다.
■민주당은 8일 국회의장 선거에서 패배하자 “한 가닥 기대를 했으나 역시 패배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박관용 의장은 당적 보유 금지 규정에 따라 중립성을 지키는 데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표 단속을 위해 열린 의총에서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의장 출마를 선언했던 조순형(趙舜衡) 의원과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민주당은 김영배(金令培) 의원의 당선을 위해 단결하기 바란다고 조 의원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총에 불참한 조 의원은 “장 의원에게 본인의 입장을 의총에 전달하도록 위임한 적이 없다”며 불쾌해 했다. 민주당은 김태식(金台植) 김충조(金忠兆) 안동선(安東善) 장재식(張在植) 의원 등을 부의장 후보 물망에 올려놓았으나 의장 선거 전까지는 표 이탈 등을 우려, 단일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의장 선출 후 가진 의원총회에서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김태식 김충조 두 의원이 끝까지 경합하는 바람에 표결을 실시, 김태식 의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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