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6년 7월9일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겸 화학자 아메데오 아보가드로가 80세로 작고했다.토리노에서 성직자의 아들로 태어난 아보가드로는 그 시대의 넉넉한 집 자제들이 통상적으로 따랐던 경로대로 대학에서 법학을 배우고 교회법을 주제로 논문을 써 박사학위를 얻었다.
변호사로 직업적 이력을 시작한 그는 20대 후반 이후 물리학과 수학의 매력에 흠뻑 취해 과학자로 직업을 바꾸었다.
베르첼리 대학과 토리노 대학의 물리학 교수로 일하며 아보가드로는 통계학ㆍ기상학ㆍ도량형 연구 등 여러 방면에서 업적을 남겼다. 그는 그 시기의 뛰어난 지식인들이 으레 그랬듯, 고대 그리스ㆍ로마 문학에도 교양이 단단했다.
물리학사에서 아보가드로라는 이름은 아보가드로 법칙과 아보가드로수(數)의 개념을 통해 굵은 글씨로 기록되었다.
아보가드로의 논문 ‘단위입자의 상대적 질량 및 이들의 결합비를 결정하는 하나의 방법’(1811)에서 주장된 아보가드로 법칙은 일정한 온도 및 압력 아래서 모든 기체는 같은 부피 속에 같은 수의 분자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모든 기체의 최소 단위는 분자이고, 같은 기체의 분자는 같은 모양과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 분자는 몇 개의 성분 원자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원자와 분자 사이의 구별을 또렷이 함으로써 근대 화학의 바탕을 마련한 이 중요한 발견은 그러나 그 당시까지 분자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아 하나의 가설로 취급되었다.
아보가드로 가설은 후배 이탈리아 화학자 스타니슬라오 카니차로(1826~1910)의 논문 ‘기초화학 강의요약’(1859)에서 증명된 뒤 법칙으로 불리게 되었다.
아보가드로수는 1 몰의 물질입자(분자ㆍ원자ㆍ이온 등) 속에 들어있는 입자의 수(보통 N으로 표시한다)로, 6.02´1023이다.
고종석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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